수시 접수가 끝났다. 긴...눈치 싸움 끝에 6장의 수시 카드를 던졌으니, 지금은 쉬어도 되지....라며.... 한참... 긴장이 풀릴 때가 되었다.
다년간 학생들의 모습을 보면, 특히 고3 담임을 계속 하다 보니, 희한한 장면을 많이 보게 된다.
- 학생들이 원해서, 내신 중심이 아닌 수능 중심의 수업을 하고 모든 진도가 끝나면 '자습'을 준다.
- 자습이 시작되면, 학생들의 60%가 자기 시작한다.
- 그리고 다음 교과 시간이 되고, 또 자습이 시작되면.. 그 자고 있던 60% 에 10%가 더해져서 70%가 자기 시작한다.
- 점심을 먹는다.
-그리고 오후 자습을 시작하며, 또 자기 시작한다.
- 잠을 깨기 위해 유투브나 드라마, 쇼츠를 보기 시작한다. 시간이 다 갔다...
- 그렇게 종례를 한다.
고3의 전형적인 시간 보내기 과정이다. 사실...지금도 열심히 공부를 하고 있을 '재수생'들을 생각하면, 매우매우 안타깝다.
그럼, 지금 무엇을 해야 하나?
1. 면접 날짜를 적고, 면접 준비를 한다.
대부분 생기부 기반 면접일 것이다. 생활 기록부에 내가 한 활동들이 알알이 적혀있는데, 실상 3년이 지난 지금 기억이 잘 나지 않을 것이다. 면접 상황에서 면접관이 질문을 했을 때...머뭇거리거나, 눈을 굴리거나, 당황하는 기색이 보인다면 사실...이미 당신은 탈락.
수험생이 한 활동이 맞는지 확인하는 면접이기 때문에, 그리고 진짜 이런 활동을 하면서 어떤 어려움과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가 궁금해서 하는 면접이기 때문에...
생활 기록부에 적혀있는, 나의 기록들은, 툭. 치면 탁! 하고 나올만큼 줄줄줄줄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2. 최저를 맞추거나, 최악의 경우 대비를 위해 수능 공부를 한다.
면접 준비만 하고 있을 수 없다. 최저를 맞추거나, 혹은 최저 없이 종합 6개만 썼더라도...모두 떨어졌을 상황을 예상해 놔야 한다. 수능 공부...별다를 것이 없다. 기출문제 풀고, 수능 연계 문제 중심으로 오답 정리하고 이렇게 시간 관리, 멘탈 관리 하는 것이 수능 공부이다.
지금쯤 멘탈이 간당간당하겠지만...사실 10월에 1차 발표가 시작되면...멘탈이 끊어지기 시작할 것이다.
인생... 아직 19년밖에 안 지났다. 인생에 첫 선택이지만 그 결과로 내 인생이 무너질 이유가 없으니...
아무 생각하지 말고 지금 할 수 있는 것을 하자.
+ 위에서 이야기했듯이, 학교 수업 시간을 저렇게 허비하면 수능 당일 1교시 국어 시간부터 졸릴 가능성이 아주아주아주 크다. SO, 수능 한달 전...즈음~~에는 수능 시간표대로 바이오리듬을 맞춰 뇌를 깨우기도 하니, 참고했으면 좋겠다.
3. 혹시 모른다. 내년에 한 번 더?
예전에... 어느 기사에서, 고3 종합의견에 담임 교사가 부정적인 말을 썼는데, 이를 모르고 졸업했던 학생이 재수를 위해 생기부를 뽑아 보면서, 이를 확인하게 되었고 재수생 수시를 지원하기 어렵게 되자, 담임 교사를 고소했다는 내용을 본 것 같다.
사실 '고소했다'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아직 생활기록부가 마감되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 주고 싶다. 그리고 재수생도 수시를 쓸 수 있다는 것을 기억했으면 좋겠다. (물론, 고등학교 3년 동안 열심히 살아서 생활기록부가 차곡차곡 예쁘게 채워졌을 경우이다.)
우스갯소리로, 3학년 2학기 중간고사, 기말고사야말로 전교 1등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한다. 그만큼 학생들이 내신 공부를 하지 않기 때문에 시험문제도 쉽게 낼 뿐더러 다른 학생들도 시험을 못 봐 주니..이런 좋은 기회가 없다.
하지만...이런 좋은 기회... 쟤가 못 보니까 내가 잘 보겠다! 가 아니라 다같이 못 보는 상황이 벌어진다.
'아니 내가 이렇게 시험 문제를 내도 되나......' 싶게 문제를 내는데도....희한하게...1학기 평균보다..더 떨어지는 것이 2학기 성적이다. 분명...수능 연계 교재에서 냈는데.... 분명..수능 공부를 한다고 했는데....수능 연계 교재 문제...인데....왜.....?
아직, 성적 마감이 안 되었고, 생활 기록부 마감도 되지 않았다. 수능 공부가 막막하다면 내신도 챙길겸 중간고사 범위를 한 번 살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이제...할 것을 하자. 흔들리지 말고 무언가를 하자.
by. 팍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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