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현대시 해석 팁, 모르는 시 한방에 해석!

by 팍샘 2024. 1. 4.
반응형

 

현대시는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요? 답부터 말씀드리면, 많이 보고 해석해 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팁을 하나 드리면,

1910년대, 1920년대, 1930년대, 1940년대, 1950년대 정도는 '시대적 배경'과 '대표 시인' 들의 시 경향성 등을 살펴 볼 필요는 있습니다. 이건 다음 포스팅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럼 오늘은 간단히 "모르는 시 해석의 팁" 정도만 간단히 포스팅하려고 합니다.

 

1. 시인과 화자를 구분하라

시인과 화자는 같을까요? 라고 수업 첫 시간에 질문을 하면, 아무도 대답을 안 하거나 "네." 라고 대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진달래 꽃'의 시인은 '김소월'. 남자일까요? 여자일까요? 

본명 '김정식'으로 남자입니다. 시 '진달래 꽃'의 화자는 여성이죠. 시인과 화자는 전혀 다릅니다.

반면, 

윤동주 시인의 경우 자신의 시 속에 자신을 많이 투영하기 때문에 '시인=화자'라고 생각하면 시 해석이 쉬워집니다. 

물론 시 해석이 쉬워지는 것이지 '윤동주'의 시가 모두 시인과 화자가 동일한 것은 아닙니다.

이렇게 시인과 화자를 구분하는 것은 시인의 경향성이 반영되는가, 그렇지 않은가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시인과 화자는 구분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2. 화자의 상황과 정서를 파악하자

시 안에서 화자가 누구인지 파악했다면, 그 '화자'가 처한 상황이 어떠한지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시'라는 것 자체가 드러나 있는 '화자' 혹은 숨겨져 있는 '화자'의 생각이나 상황 속에서의 정서를 주로 표현하기 때문에,

'화자'가 누구인지 파악한 후에는 '상황'과 그 상황 속에서 '화자'가 느끼는 '정서'를 파악하는 것이 '시 전체'를 파악하는 팁이 될 수 있습니다.

위에서 예를 들었던 '김소월'의 '진달래 꽃'의 일부분을 인용해서 해석해 보겠습니다.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

   말없이 고이 보내 드리우리다

 

여기서 화자는? '나'입니다. '나'라고 명시되어 있으니 표면에 드러난 화자네요. 어떤 상황인가요? 누군가와 헤어지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한다고 하냐면 '말 없이 고이 보내 드린다'라고 합니다. 나를 역겨워 하는 사람을 보내 주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누군가, 바로 내가 사랑하는 이가 나를 역겨워하니 보내준다고 합니다. 그러면... '화자'는 아마도 슬프지 않을까요.

 

이러한 과정으로 시를 해석할 수 있습니다. 

 

3. 긍정어와 부정어로 나눠보자

시인도 모르겠고, 생전 처음 보는 시가 나왔을 때는 긍정어와 부정어로 나누어 해석하는 방법으로 시를 해석해 볼 수도 있습니다. 

 

매운 계절의 채찍에 갈겨

마침내 북방으로 휩쓸려 오다

...(생략)

겨울은 강철로 된 무지갠가 보다

 

물론, 유명한 시의 일부 구절이지만! 아무런 배경 지식이 없다고 했을 때, 긍정어와 부정어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매운, 채찍, 갈겨, 북방, 휩쓸려, 겨울' 등은 부정어라고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럼 '무지개'는 반대로 좋은 거, 긍정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럼 '강철'은? 좀 애매합니다. 왜냐하면 '강철'이 수식하는 것이 '무지개'이기 때문입니다. '무지개'는 좋은거, 긍정어인데 이 '무지개'가 정말 강한 철이라면 좋은 것이 더 단단해지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 시는 알고 계시겠지만, '이육사' 시인의 '절정'이라는 시의 일부분입니다. 매우 유명한 시인이고, 매우 유명한 시입니다.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시이기 때문에 해석이 쉬운 면이 있지만 긍정어와 부정어로 나눠 보는 것은, 내가 모르는 현대 시를 해석하는 팁이 될 수 있으니 참고해 보기 바랍니다.

 

4. 시어의 상징성을 파악하자

시어에는 일반적으로 상징하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비둘기' 하면, '평화'. '물'이라고 하면 '정화, 깨끗함, 시간' 등. 관습적 의미로 해석되는 시어를 알아 두는 것은 모르는 시를 해석하는 데 큰 힌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시적 상황에 따라 긍정과 부정의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니, 시어의 일반적인 상징적 의미는 참고는 하되 너무 치중하여 해석하지 말기 바랍니다. 

그래도 예를 들어 드리면...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시에서 '해'나 '새벽', '아침' 등이 나오면 '광복'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의 경우 차가운 속성으로 주로 부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하고, 현대시의 경우 긍정적으로 해석되기도 합니다. 

 

지금 내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 이육사, <광야>

 

이 시에서 '눈'은 일제 강점기 혹독한 현실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다음의 시를 보면 좀 다릅니다.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 김수영, <눈>

 

여기에서 '눈'은 더러운 '기침'을 정화해 주는 '깨끗함, 순수함'을 의미하므로 긍정적 의미로 해석됩니다.

 

5.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분석해 보자

위와 같은 과정을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에 대입해 보면, 모르는 시를 해석할 때 그래도 조금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시간이 약인가 봐

어째 갈수록 약하잖아

슬픈 아픔

함께 무뎌지는 거야

좋아 이젠 너를 잊을 수 있게

꽃같이 살래 답게                 - 선미, <가시나>

 

여기서 화자는 표면에 드러나 있는 '나'입니다.  '너를 잊을 수 있게'라고 하니 시적 대상은 '너'이고, 잊는다고 하니 '너'와 헤어진 상황입니다. 현재 화자는 슬프고, 아프지만 이를 '극복'하고 '꽃'처럼 살겠다고 다짐합니다. 정리하면...

- 화자: 표면에 드러난 '나'

- 시적 대상: '너'

- 상황: 임과 헤어진 상황

- 화자의 정서: 슬픔

- 화자의 태도: 슬픔을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냄

 

시를 공부의 대상으로 생각하면 어려워지기만 합니다. 거부감 들지 않게 평소 좋아하는 노래의 가사부터 재미삼아 분석해 보면, 모르는 현대 시가 나와도 당황하지 않고 해석할 수 있는 자신만의 팁이 생길 거라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제시한 팁은 참고삼아 해석해 보고, 기본적인 시 내용의 지식들은 반드시 익혀야 할 부분들이 있으니 잊지 말고 기본 지식부터 쌓아 나가기 바랍니다.

 

by.  팍샘.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