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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용언-동사와 형용사

by 팍샘 2023. 1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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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동사와 형용사

문장의 주어를 서술해 주는 기능을 가진 단어를 '용언'이라고 합니다. 용언은 실질 형태소인 어간과, 문법적 관계를 나타내는 굴절접사인 어미로 구성됩니다. 어미는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체언이 조사와 결합하면서 일정한 문법적 기능을 하듯이, 용언은 어간에 여러 가지 어미가 번갈아 결합하는 현상, 즉 '활용'을 통해 문장에서 요구되는 기능을 수행합니다. 따라서 용언을 가변어라고 하며, '동사'와 '형용사'가 여기에 속합니다.

동사는 주어의 동작이나 작용을 나타내는 단어를 말합니다. '걷는다, 잡는다.'와 같은 단어는 주어의 움직임을 나타내고, '떠오른다.'는 주어의 작용을 나타냅니다. 

동사는 서술어의 움직임이 미치는 대상을 기준으로 다시 '자동사'와 '타동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서술어의 움직임이나 작용이 주어에만 관련되는 것을 '자동사'라고 하며, 서술어의 움직임이 주어가 아닌 다른 대상에 미치는 것을 '타동사'라고 합니다. 

형용사는 주어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단어입니다.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것을 '성상 형용사'라고 하고, 가리킴을 나타내는 것을 '지시 형용사'라고 합니다. 성상 형용사는 어떤 사물의 속성에 대한 '감각, 비교, 존재, 부정, 평가'를 표현하고, 한편으로 화자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기도 합니다. '나는 아이스크림이 좋다'에서 '좋다'와 같이 화자의 심리적 상태를 표현하는 것을 '심리 형용사'라고도 합니다. 

이와 같이 동사와 형용사는 주어를 서술해 주는 서술어로서의 기능을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용언이라고 할 수 있지만. 하지만 서로 다른 특성을 보이고 있기도 합니다. 

첫째, 동사는 현재 시제 선어말 어미 '-는-/-ㄴ-'와 결합될 수 있지만, 형용사는 결합될 수 없습니다. 둘째, '현재' 시제의 관형사형 어미의 경우, 동사에는 '-는'이 결합되고 형용사에는 '-ㄴ/-은'이 결합됩니다. 셋째, 동사는 '목적'을 나타내는 어미 '-러' 또는 '의도'를 나타내는 어미 '-려'와 결합할 수 있지만 형용사는 그렇지 않습니다. 주어의 성질이나 상태는 의도나 목적의 대상이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넷째, 감탄형 어미와 결합할 경우, 동사에는 '-는구나'가 결합되고 형용사에는 '-구나'가 결합됩니다. 다섯째, 동사는 명령형 어미, 그리고 청유형 어미와 결합할 수 있지만 형용사는 그렇지 못합니다. 주어의 성질이나 상태에 대해 명령을 하거나 청유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보조 용언

'보조 용언'은 혼자서는 쓰이지 못하고 반드시 다른 용언의 뒤에 붙어서 의미를 더해 주는 용언을 말합니다. '먹어 버렸다'나 '먹고 싶다', '갔나 보다' 등의 예에서 보면 모두 두 개의 용언이 나타나 있지만 각 용언이 갖는 기능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사과를 먹어 버렸다'를 '사과를 먹었다'와 '사과를 버렸다'로 나누어 비교해 보면 앞의 용언은 자립적으로 서술어로서의 기능을 하지만 뒤의 용언은 자립적으로 쓰일 수 없고 서술어로서의 기능도 하지 못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앞의 용언 에 '완료'의 의미를 더해 주고 있을 뿐입니다. 이 때 앞의 용언을 '본용언'이라고 하며 뒤의 용언을 '보조 용언'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본용언과 보조 용언이 연결될 때, 이 두 용언을 연결해 주는 어미가 본용언에 결합되어야 합니다. '-아/-어, -게, -지, -고'가 그것인데, 이러한 어미를 '보조적 연결어미'라고 합니다. 본용언과 보조 용언 사이에는 '-서'나 다른 문장 성분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리고 본용언은 대치형으로 나타날 수 있지만 보조 용언은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보조 용언에는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가 있습니다. 보조 용언도 용언으로서 활용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동사처럼 활용을 하면 '보조 동사', 형용사처럼 활용을 하면 '보조 형용사'가 됩니다. 한편 '하다'와 '않다'의 경우 동일한 구성 속에서 동일한 형태가 각기 보조 동사와 보조 형용사로 구분되어 쓰이게 되는데, 이는 본용언이 동사인가 형용사인가에 따라 이를 따른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용언의 구성

용언이 문장에서 쓰일 때 변하지 않고 고정되어 있는 부분을 '어간'이라 하고, 그 뒤에 붙어서 변화하는 부분을 '어미'라고 합니다. 어간은 문장의 구조를 만들어 내거나 의미를 담당하는 중요한 부분이며, 어미는 문법적 기능을 하는 요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가시었겠더구나'를 보면 크게 '어간'과 '어미'로 나눌 수 있고, 어미는 다시 '선어말 어미'와 '어말 어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선어말 어미는 어말 어미 앞에 놓이는 어미를 말합니다. 

'어말 어미'는 단어의 마지막 자리에 놓이는 어미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종결 어미', '연결 어미', '전성 어미'가 있습니다. 

'종결 어미'는 문장을 끝맺는 기능을 하는 어말 어미입니다. 종결 어미의 종류는 문장의 유형과 일치하는데, '평서형 어미, 감탄형 어미, 의문형 어미, 명령형 어미, 청유형 어미' 이렇게 다섯가지가 있습니다.

'연결 어미'는 문장을 끝맺지 안혹 다음 문장과 연결시켜 주는 기능을 하는 어말 어미인데, '대등적 연결 어미', '종속적 연결 어미', '보조적 연결 어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대등적 연결 어미'는 앞뒤 문장을 대등한 의미 관계로 연결 시켜 주는 어미이며, '종속적 연결 어미'는 앞 문장을 뒤 문장에 종속적인 의미 관계로 연결시켜 주는 어미입니다. 보조적 연결 어미는 본용언을 보조 용언에 이어주는 어미입니다. '전성 어미'는 용언의 서술 기능을 또 다른 기능으로 바꾸어 주는 어말 어미인데, '관형사형 어미', '명사형 어미', '부사형 어미'로 나눌 수 있습니다. '관형사형 어미'는 문장을 관형어로 전성시켜 뒤의 명사를 수식하는 성분으로 만들어 주며, '명사형 어미'는 문장을 명사형으로 전성시켜 줍니다. '부사형 어미'는 문장을 부사어로 전성시켜 뒤의 서술어를 수식하는 성분으로 만들어 줍니다.

'선어말 어미'는 용언 어간과 어말 어미 사이에 놓이는 것입니다. 선어말 어미만으로는 문장을 완성시킬 수 없으며, 선어말 어미가 쓰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어말 어미와 달리 여러 개가 함께 쓰일 수 있는데, 결합하는 순서가 일정하게 정해져 있습니다. '선어말 어미'는 주체 높임의 선어말 어미 '-시-', 과거 시제 선어말 어미 '-았-/-었-', '-았었-/-었었-', 미래 시제 선어말 어미 '-겠-' 등이 있습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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