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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배우기 전에 알아두기, 훈민정음

by 팍샘 2023.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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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소리 문자

요즘 한류와 같은 문화 컨텐츠의 활발한 활동으로 해외에 나가서도 외국인이 한국말을 유창하게 구사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훈민정음의 창제 목적에도 나와 있듯이 배우기 쉽고 널리 사용하기 좋게 만든 글자이기 때문이기도 하며, 일단 소리 문자이기 때문에 모르는 말을 들어도 들리는 그대로 표기할 수 있는 특성을 한국어가 갖고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인도네이사 '찌아찌아' 부족이 한글을 표기 문자로 차용해 사용한다는 기사를 본 적 있습니다. 물론 2023년 9월 어느 한 유투버의 고발로 인해 현재 한국어 수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있으며, 한국어 사용도 저조하다는 내용이 보도되었지만 한국어의 인기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훈민정음 혜례본 '정인지 서문'에 보면 "슬기로운 사람은 아침이 가기 전에 깨치고, 어리석은 자라도 열흘이면 알 수 있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렇듯 한글, 훈민정음, 한국어는 그 원리만 깨달으면 단 하루만에도 읽고 쓸 수 있는 쉽게 배워서 널리 편하게 쓸 수 있는 글자이며 언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훈민정음과 한글

한국어를 처음 배우는 사람들은 '훈민정음', '한글', '한국어'가 헷갈릴 수 있을 것입니다. 먼저 '훈민정음'은 한자로 '訓民正音'으로 순서대로 '가르칠 훈, 백성 민, 바를 정, 소리 음'의 글자를 사용한 것으로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훈민정음'이 창제되기 전에 우리 민족은 말은 있으나 이를 표기할 문자를 갖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중국의 한자를 빌려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한자의 경우 '뜻'과 '음'으로 나누어진 '뜻 글자'이고 백성들이 이를 배우기 매우 어려웠기 때문에, 일부 양반에 국한되어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한자'의 '뜻'과 '음'을 빌려 쓴다고 하더라도 그 표기가 '뜻'을 빌린 '훈차'인지 '음'을 빌린 '음차' 표기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 이를 읽고 쓰는 사람들로부터 혼란을 야기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백성들이 글을 쓰지 못하고 읽지 못하니, 어렵거나 억울한 일이 있어도 송장을 작성하지 못해 이를 호소하지 못하는 일이 자주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세종대왕은 발음기관을 상형하고 '천, 지, 인'의 원리를 본 따 '훈민정음'을 창제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러한 글자를 부르는 말은 '훈민정음'과 동시에 1446년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 목적 등을 담은 '훈민정음'이라는 책을 간행하게 됩니다. 즉 '훈민정음'은 글자의 이름이자 '책'의 이름이 되는 것입니다.

3. 훈민정음 해례본

'훈민정음 해례본'은 세종대황 때 간행한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례(解例)'란 훈민정음이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 그 창제 과정에 대해 기록하였다는 의미로 말 그대로 '훈민정음'에 대한 해설서이며, 창제 당시까지 '훈민정음'이 사용되지 않았었기 때문에 훈민정음 원본은 한문으로 기록되어 있어 '훈민정음 해례본'의 가치는 더욱 높게 평가됩니다. '해례본' 발견 이전에는 '언해본'만 존재해 왔기 때문에 '일제강점기'까지 한글 자모는 한옥의 창살 모양을 본 뜬 것이라는 '설'이 존재해 왔으나, '해례본' 발견 이후, '훈민정음'의 창제 원리가 얼마나 과학적인지 밝혀지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교육부 구 로고와 현용 통합 로고인 대한민국 정부 통합 상징 글씨체인 '대한민국정부체'가 이 '훈민정음'의 서체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4. 훈민정음과 매체

'훈민정음'과 관련된 드라마로, '용의눈물', '대왕 세종', '뿌리깊은 나무' 등이 있고 영화로는 '나랏말싸미'와 '천문' 등이 있다. 다만 필자 개인적으로는 '나랏말싸미'라는 영화는 '훈민정음' 창제에 대한 극히 일부의 설을 영화한 것으로 참고만 할 뿐, 사실로 믿을만한 내용의 영화는 아닌 것으로 이야기하고 싶다. 이 중 하나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를 추천한다.

 

5. 훈민정음과 한글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반포했을 당시, 창제 목적에 배우고 익히기 어려운 중국의 '한자'와 구별하고 이와 달리 백성들이 일상적으로 쓸 수 있는 뜻의 '언문'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기도 했습니다. 이는 백성들이 쓰는 문자라는 의미로 비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세종대왕' 스스로 '언문'이라고 불렀으므로 비하의 의미는 없다는 견해도 있습니다. 구한말에는 '나라의 글'이라는 뜻으로 '국문(國文)'이라고도 불렸으머 일제강점기 전후로 하여 비로소 '한글'이라는 이름이 등장했습니다. 이 일제강점기에는 한글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고 '일본어'를 국어라고 지칭하게 했으며, '한글'을 지금의 제2외국어처럼 학습하게 하며 한글 사용을 탄압해 왔었습니다. 말과 언어가 그 민족의 정신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한국 사람, 즉 조선 사람들은 꾸준이 한글을 학습했고 일본의 의도대로 말과 글, 정신을 잃지 않았습니다. 이와 관련된 영화로는 '말모이'가 있으니 참고하여 볼 만 하겠습니다. 

현재 쓰이는 '한글'이라는 이름은 창시자가 불분명하지만 대체로 '주시경' 선생이 약 1912년 경에 저술한 <소리갈>이라는 책에서 처음 쓴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1911년에 '국어'라는 말 대신 '배달 말'이라는 말도 사용하였으나 '배달'이라는 단어가 생소할 수 있어 '한말', '한글'이라는 표현으로 바꾼 듯하다는 '고영근' 선생의 말이 있습니다. '주시경 '선생의 책 내용의 의 원문을 보면 '이 소리갈은 이 한글로 말하엿으나 이 까닭을 닐우어 어느 글이든지 보면 그 소리의 엇더함을 다 알리라.'라고 되어 있습니다. 이는 '이 소리갈은 한글로 적었는데, 이 까닭을 말하자면 어느 글이든지 보면 그 소리가 어떠한지 알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글'의 의미는 고어에서 '하다'라는 말이 '많다', '크다'라는 뜻을 가진 것으로 보아 이 '하다'라는 말에서 유래했다는 설도 있습니다. (책, Lee&Ramsey2000:13, The Korean Language.) 이는 우리 나라의 지명 중 한자 그대로 쓴 '대전(大田)'을 보았을 때, 예전에는 고유어로 '한밭'이라고 쓰였음을 참고해 봤을 때 의미있는 해설이라고 판단됩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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