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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 통사론과 문장

by 팍샘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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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사론은 둘 이상의 단어가 결합하여 '구', '절', '문장'을 형성하는 원리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이 때, '단어', '구', '절', '문장' 등을 통사 단위라고 합니다. 최소 통사 단위는 단어이고, 최대 통사 단위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해 구본관 외, <한국어 문법 총론1>에서는 이러한 통사 단위들 중 '절'단위으 개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1. 절 (주어+서술어)

학교 문법을 비롯하여 많은 논저에서 '절'은 '문장'보다 작은 단위로서 반드시 문자엥 포함되어야 하는 것으로 기술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러한 기술은 온당하지 않다.

1) 가. 영희가 공부를 한다.

    나. 내가 좋아하는 영희가 공부를 한다.

 

1나)는 관형사절 '내가 좋아하는'을 안은 문장으로서 '영희가 공부를 한다'가 모절이다. 관형사절을 안지 ㅇ낳은 단문 1가)와 관형사절을 안은 복문 1나)의 모절은 형태가 같은데, 1나)에서는 절이었던 대상이 1가)에서는 절이 아니고 문장이라고 하는 것은 언어 단위를 명명하는 논리로 합리적이지 ㅇ낳다. 그러므로 이론적으로 모든 '주어+서술어'구조는 절이라고 불러야 하는 것이다.

한편, 복문의 경우 일부분의 절을 문장이라고 부르는 것 역시 불합리하다. 문장은 완결된 통사 단위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안은 문장'과 같은 용어는 정확한 용어이지만 '안긴문장, 모문'과 같은 용어는 정확하지 못한 용어이다. '안긴절(내포절)', '모절', '이어진문장', '접속절(접속문의 선행절)'을 모두 엄밀히 구분하여 사용한다.

하나의 형태소로 이루어진 단어를 '단일어'라고 하고 둘 이상의 형태소를 이루어진 단어를 '복합어'라고 하는 것과 평행하게 하나의 절로 이루어진 문장을 '단문'이라고 하고 둘 이상의 절로 이루어진 문장을 '복문'이라고 하면, 형태소와 통사론을 일관된 관점으로 분석할 수 있는 부수적 효과를 얻는다.

 

한편, 통사 단위에는 띄어쓰기 단위인 '어절'이 없습니다. 그것은 어쩔이 통사론에서는 중요한 개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위의 책은 '어절'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2. '어절'의 유용성

'어절'은 한국어 전통 문법에서 중요하게 써 온 개념이다. 이 개념은 매우 복잡한 사정이 압축되어 있어 영어로 번역하기 무척 어렵다. 그러나 통사론에서 어절이 설 자리가 없는 개념이라고 해서 어절을 불필요한 개념으로 볼 수는 없다. 조사나 어미와 같은 통사적 요소는 의존 형태소이므로 그것이 결합된 말이 비록 통사적 구성이라 하더라도 띄어 쓰지 않고 형태적 구성처럼 다루어지는 현실을 고려할 때 유용한 개념이다. 더욱이 어절은 띄어쓰기 단위로서 교육 문법 혹은 편의적 문법 기술에서는 유용한 면이 많다.

 

어떤 구성이 절인지 아닌지를 판별할 때에는 두 가지를 유의하여야 합니다. 표면적으로 주어가 나타나 있지 않아 절처럼 보이지 않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첫째, 한국어에서 앞 뒤 맥락에 따라 명백히 알 수 있는 주어는 자주 생략되곤 하는데 그럴 경우에는 절이 성립되는 것으로 이해하여야 한다. 둘째, 한국어에는 주어가 없는 특이한 문장도 예외적으로 존재함을 이해하여야 한다. '빵을 먹으면서 민수가 학교에 간다.'에서 서술어 '간다'의 주어는 '민수가'로 나와 있으나 '먹으면서'의 주어는 나와 있지 않다. '철수는 밥을 먹었니?/응, 먹었어'의 문장에서 대답을 보면 맥락상 분명히 알 수 있는 주어인 '철수가'가 생략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 생략된 주어는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없지만 있는 것으로 보아야 한다. 이와 대조적으로 '불이야'에서는 한국어의 전형적인 무주어문이다. 무주어문은 서술어가 '이다'일 경우 성립하는 것으로서 절로 이루어지지 않은 특수한 종류의 문장이다. 

주어가 생략되는 것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빵을 먹으면서 민수가 학교에 간다.'에서와 같이 문장 구조적으로 명백히 알 수 있는 주어를 생략한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철수는 밥을 먹었니?/응, 먹었어'에서와 같이 담화 맥락상 명백히 알 수 있는 주어를 생략한 경우이다. 전자의 경우에는 주어를 쓰는 것이 통사적으로 불가능하거나 매우 어색한 데 반해 후자의 경우에는 주어를 쓰는 것이 통사적으로 가능하다. 즉 후자의 문장에서 대답을 '응, 철수는 (밥을) 먹었어.'와 같이 말해도 통사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다. 

 

3. 통사론

현대의 통사론은 크게 형식 통사론과 기능 통사론으로 나뉜다. 형식 통사론은 순수하게 통사 단위들의 결합 원리를 밝히는 데 관심이 있고 기능 통사론은 실제적 언어 사용에서 어떤 문법적 구성이 어떤 기능을 하는가에 더 관심이 있다. 기능 통사론에서는 사용문을 다루기 때문에 완전문, 소형문을 모두 설명의 대상으로 삼지만 형식 통사론에서는 체계문만 다루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완전문만을 기술 대상으로 삼는다. 우리 책에서는 주로 형식 통사론의 관점에서 기술하되ㅡ 필요한 경우 기능 통사론에 입각한 기술도 행하였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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