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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문법, 용언의 활용

by 팍샘 2023.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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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언의 활용

실질적 형태소인 어간과 형식 형태소인 어미들이 결합할 때, 어간에 여러 어미가 번갈아 결합하는 현상을 '활용'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활용의 각 형태들을 '활용형'이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활용형 중에서 어간에 어미 '-다'가 결합한 것을 '기본형'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웃다, 묻다(埋), 가다'는 활용을 할 때,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유지됩니다. 이와 달리 '젓다'는 어간에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결합하면 '저어, 저어라, 저은'처럼 어간의 'ㅅ'이 탈락되고, '묻다(問)'는 '물어, 물은'에서처럼 어간의 'ㄷ'이 'ㄹ'로 변하게 됩니다. 이와 같이 용언이 활용할 때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변하지 않고 일정하게 유지되기도 하지만, 환경에 따라서 형태가 변하기도 합니다. 형태 변화의 경우는 다시 그 변화를 규칙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경우와 규칙으로 설명할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1. 규칙 활용

용언의 '규칙 활용'이란 용언이 활용할 때,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유지되거나 형태가 변하더라도 규칙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을 말합니다. 용언 '울다'는 활용을 할 때, 어간의 형태가 유지되지만 어미  '-니, -느냐'가 결합하는 환경에서는 'ㄹ'이 탈락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ㄹ' 탈락은 '울다'를 비롯한 비롯한 몇몇의 특정 용언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닙니다. 'ㄹ'을 받침으로 갖는 용언에는 규칙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이고, 이를 'ㄹ 탈락 규칙'이라고 합니다. 용언 '쓰다'도 활용을 할 때, 어간의 형태가 유지되지만, 보조적 연결 어미 '-어'가 결합하는 환경에서는 '으'가 탈락하게 됩니다. '으' 탈락 또한 특정 용언에만 국한되는 현상이 아니라 '따르-+아'가 '따라'로, '치르-+-어'가 '치러'로 활용되는 것처럼 '으'탈락 현상은 규칙적으로 적용되는 현상입니다. 이를 '으' 탈락 규칙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용언이 활용을 할 때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변하더라도 그것이 규칙으로 설명될 수 있을 때는 규칙 활용이라고 하며, 그 용언을 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규칙 활용에서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변화는 예외 없이 보편적으로 일어나는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자동적 교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2. 불규칙 활용

'불규칙 활용'이란 용언이 활용을 할 때, 어간과 어미의 형태가 일정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그 형태의 변화를 예측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즉, 특정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서 특정한 용언에 국한되어 불규칙적으로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 변화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그러한 용언을 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불규칙 활용에서는 어간이나 어미의 변화가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를 '비자동적 교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불규칙 활용은 크게 어간이 바뀌는 경우, 어미가 바뀌는 경우, 그리고 어간과 어미가 함께 바뀌는 경우 등 세 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어간이 바뀌는 불규칙 활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ㅅ'이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ㅅ'불규칙 활용입니다. 일반적으로 'ㅅ'받침을 가지는 용언은 '벗-+-어'가 '벗어'와 같이 어간의 'ㅅ'이 유지되는 규칙 활용을 합니다. 그런데 '잇다, 짓다, 낫다' 등과 같은 용언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잇-+-어'가 '이어', '낫-+-아'가 '나아'가 되는 것과 같이 'ㅅ'이 탈락하게 됩니다. 이를 'ㅅ'불규칙 활용이라고 하며, 그 용은을 'ㅅ'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둘째, 'ㄷ'이 모음 어미 앞에서 'ㄹ'로 변하는 'ㄷ'불규칙 활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ㄷ' 받침을 갖는 용언은 '얻-+-어'가 '얻어'와 같이 어간의 'ㄷ'이 유지되는 규칙 활용을 합니다. 그런데 '듣다, 걷다'와 같은 용언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듣-+-어'가 '들어'로, '걷-+-어'가 '걸어'로 활용에서 'ㄷ'이 'ㄹ'로 변하게 됩니다. 이를 'ㄷ'불규칙 활용이라고 하며, 그 용언을 'ㄷ'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셋째, 'ㅂ'이 모음 어미 앞에서 '오/우'로 변하는 'ㅂ'불규칙 활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ㅂ'받침을 갖는 용언은 '잡-+-아'가 '잡아'와 같이 어간의 'ㅂ'이 유지되는 규칙활용을 합니다. 그런데 '눕다, 줍다'와 같은 용언들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눕-+-어'가 '누워'로, '줍-+-어'가 '주워'와 같이 'ㅂ'이 '오/우'로 변하게 됩니다. 그러한 현상을 'ㅂ'불규칙 활용이라고 하며, 그 용언을 'ㅂ'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넷째. '르'가 모음 어미 앞에서 'ㄹㄹ'로 변하는 '르' 불규칙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르'를 어간의 일부로 갖는 용언은 '따르-+-아'가 '따라'와 같이 어간의 '으'가 탈락하는 규칙활용을 합니다. 그런데 '흐르다, 이르다'와 같은 용언들은 모음 어미와 결합할 때, '흐르-+-어'가 '흘러', '빠르-+-아'가 '빨라'와 같이 '르'가 'ㄹㄹ'로 변하는 활용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르'불규칙 활용이라고 하며, 그 용언을 '르'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다섯째, '우'가 모음 어미 앞에서 탈락하는 '우'불규칙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어간의 일부로 '우'를 갖는 용언은 '주-+-어'가 '주어'로 되는 것과 같이 어간의 '우'가 유지되는 규칙활용을 합니다. 그런데 '푸다'와 같은 용언은 모음 어미가 결합할 때, '푸-+-어'가 '퍼'와 같이 어간의 '우'가 탈락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상을 '우' 불규칙 활용이라고 하며, 그 용언을 '우' 불규칙 용언이라고 합니다. 

한편,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하-' 뒤에 오는 어미 '-아/-어'가 '-여'로 바뀌는 '여' 불규칙 활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파-+-아'가 '파'처럼 보조적 연결어미 '-아/-어'가 용언 어간과 결합할 때, 그 형태를 유지하는 규칙 활용을 하는데 반해, '공부하-+-아'가 '공부하여'처럼 '하다'와 '-하다'가 붙은 모든 용언들은 보조적 연결어미 '-아/-어'와 결합하는 활용을 할 때, '여'로 바뀌는 불규칙 활용을 합니다. 

둘째, 어간이 '르'로 끝나는 일부 용언에서, 어미 '-어'가 '-러'로 바뀌는 '러'불규칙 활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치르-+-어'기 '치러'와 같이 어미 '-어'의 형태가 유지되는 규칙 확용을 하는 데 반해, '이르다(至), 푸르다'와 같은 용언들은 '이르러, 푸르러'와 같이 어미 '-어'가 '러'로 바뀌는 불규칙 활용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명령형 어미 '-거라'가 '-너라'로 바뀌는 '-너라'불규칙 활용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거라'가 '가거라'로, '있-+-거라'가 '있거라'처럼 명령형 어미 '-거라' 의 형태가 유지되는 규칙 활용을 하는 데 반해, 용언 '오다'는 '오너라'처럼 '-거라'가 '-너라'로 형태가 변하는 불규칙 활용을 합니다.

이 외에도 어간과 어미가 바뀌는 불규칙 활용이 있습니다. 여기에는 'ㅎ' 불규칙 활용이 포함되는데, 일반적으로 '좋-+-아서'가 '좋아서'처럼 'ㅎ'으로 끝나는 어간에 어미 '-아/-어'가 결합하면 어간이나 어미의 형태가 변하지 않는 데 반해, '하얗다, 파랗다'와 같은 용언들은 '하얘서, 파래서' 처럼 어간의 일부인 'ㅎ'이 없어지고 어미의 형태도 변하는 불규칙 활용을 합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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