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식언은 다른 말을 꾸며주는 기능을 하는 단어입니다. 수식언에는 '관형사'와 '부사'가 있습니다. 수식언은 용언처럼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불변어에 해당하며, 체언과 달리 조사와 결합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부사의 경우는 보조사와 결합하기도 합니다.
1. 관형사
관형사는 체언을 꾸며주는 기능을 합니다. 관형사는 '지시 관형사', '성상 관형사', '수 관형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그 사람들'의 '그'는 어떤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관형사'입니다. 지시 관형사에는 '이, 그, 저, 요, 이런, 그런, 저런 다른(他)' 등이 있습니다. '새 책'의 '새'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를 꾸며주는 '성상 관형사'이며, '세 사람'에서 '세'는 수량이나 순서라는 수 개념을 가지면서 체언을 수식하는 '수 관형사'입니다.
2. 부사
부사는 용언이나 다른 부사 또는 일부 체언과 같은 단어들을 수식하거나 문장을 수식하는 단어입니다. 용언, 다른 부사, 일부 체언을 수식하는 부사는 '성분 부사'라 하고 문장 전체를 수식하는 것을 '문장 부사'라고 합니다. 성분 부사에는 그 의미에 따라서 용언의 내용을 실질적으로 꾸미는 '성상 부사' 그리고 '이리, 그리, 저리'와 같이 특정 대상을 가리키는 '지시 부사', '못, 아니(안)'과 같이 부정의 뜻을 가진 '부정 부사' 등이 있습니다. 특히 성상 부사 가운데 사물의 소리와 모양을 흉내 내는 부사들을 '의성 부사, 의태 부사'라고 합니다. 한편, 문장 부사 중에서 '및'과 같이 앞 말과 뒤 말을 이어주거나 '그러나'와 같이 앞 문장과 뒤 문장을 이어 주는 것을 '접속 부사'라고 합니다.
3. 감탄사
독립언은 문장 속의 다른 성분들에 얽매이지 앉고 독립성을 지니는 단어입니다. 독립언의 하나로 부름이나 대답, 느낌 등을 나타내는 단어를 '감탄사'라고 합니다. 감탄사는 놓이는 위치가 다소 자유롭다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여보, 야, 예, 네, 글쎄, 그렇지, 빌어먹을' 등은 감탄사로 볼 수 있습니다. 감탄사는 상대방을 의식하며 자기의 생각을 표시하는 '의지 감탄사', 상대방을 의식하지 않고 감정을 표출하는 감탄사인 '감정 감탄사', 그 외에도 입버릇이나 더듬거리는 의미없는 소리로서의 감탄사들도 있습니다.
독립언으로서의 감탄사는 그 특성상 대화체에 많이 쓰입니다. 또한 감탄사는 독립된 단어이기 때문에 조사와 결합하지 않으며, 활용하지 않는 불변어에 해당합니다. '철수야, 이제 가야지.'에서의 부름말인 '철수야'는 독립어이기는 하지만 감탄사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 형태는 하나지만 여러 품사인 경우
관형사와 부사 중에서 특히 '지시 관형사', '지시 부사'는 '지시'라는 의미 특성 상 동일 형태의 또 다른 품사들인 '지시 대명사'와 구분이 모호할 때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수 관형사'와 '수사'도 그러합니다. '대명사'와 '수사'는 체언이므로 조사와의 결합이 가능한 반면, 관형사와 부사는 체언이나 용언을 수식하는 기능을 갖고 있어 조사와 결합되지 않는다는 점 등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사람 다섯이 모이다' 에서의 '다섯'과 '다섯 사람'에서의 '다섯'은 동일한 형태이지만, 이와 같은 상황은 다음의 두 가지 방식으로 설명 가능합니다.
첫째, 품사의 통용입니다. 동일한 형태의 한 단어가 문법적 환경에 따라 다양한 품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둘째, 품사의 전성입니다. 둘 중 어느 하나에서 영파생을 통해 다른 품사로 전성된 것이라고 보는 입장입니다. 후자의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경우는 비록 형태는 같지만 품사가 다른 단어가 됩니다. 현재 학교 문법에서는 전자의 입장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용 입장은 부사와 관련된 설명에서 문제가 생깁니다. ' 그 사람이 바로 떠났다.'와 '내가 원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에서 공통적으로 '바로'가 보이는데, 이는 전자에서는 용언을 수식하고 있고, 후자는 체언을 수식하고 있습니다. 품사 통용의 입장에서 보면 전자의 '바로'는 '부사'로, 후자는 '관형사'로 보아야 합니다. 그러나 학교 문법에서는 이 둘을 모두 부사로 처리하고 있으며, 이 부사가 경우에 따라 체언 수식의 기능을 갖는다고 보기 때문에 폼사 통용으로는 설명될 수 없습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