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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단어의 형성, 합성어와 파생어

by 팍샘 2023.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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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단어의 구성과 유형

일반적으로 단어는 형태소가 결합된 단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단어는 실질적인 의미를 나타내는 중심 부분인 '어근'과 그에 붙어 그 뜻을 한정하는 주변 부분인 '접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 '뜻을 한정한다'라는 의미는 간단히 뜻을 더해 준다로 해석하면 됩니다. 

1) 치-, 뜨-, -다  / 2) 짓-, 밟-, -히-, -었-, -다

1)은 '뜨다'라는 의미에 '위로'라는 의미를 가지는 '치-', 그리고 문법적 기능을 하는 어미 '-다'가 결하보디어 있는 단어입니다. 여기서 실질 의미를 나타내는 어근은 '뜨-'이며 그 뜻을 덧보태는 주변 부분인 '치-'와 '-다'는 각각 접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다'의 경우 어미로 볼 수 있지만 활용을 하는 접사라는 의미로 '굴절 접사'라고도 합니다. 전자의 '치-'는 '파생 접사'라고 합니다. 이들 어근과 접사들은 최소 의미 단위로서의 형태소입니다. 따라서 '치뜨다'는 세 개의 형태소가 결합된 단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2)의 경우 하나의 어근, 두 개의 파생 접사, 그리고 두 개의 굴절 접사로 구성된 단어가 됩니다. 

한편, 단어의 유형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단어는 하나 이상의 형태소가 결합한 단위인데, '산, 강'과 같이 하나의 어근으로 이루어진 단어를 '단일어'라고 합니다. '풋사과'처럼 어근과 파생 접사가 결합하여 단어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파생법'이라고 하며, 파생법에 의해서 만들어진 단어를 '파생어'라고 합니다. 그리고 '밤낮'처럼 둘 이상의 어근이 결합하여 단어가 만들어지는 방식을 '합성법'이라고 하며, 합성법에 의해 만들어진 단어를 '합성어'라고 합니다. 파생어와 합성어를 함께 묶어 '복합어'라고 합니다. 

 

2. 파생법

파생 접사가 어근 앞에 결합하여 단어를 형성하는 방식을 '접두 파생법'이라고 합니다. 이때의 파생 접사를 '접두사'라고 합니다. 한국어의 접두사는 '군-, 돌-, 풋-, 짓-' 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군말'의 경우 파생명사이고, '짓누르다'의 경우는 파생 동사가 됩니다. '새빨갛다'는 파생 형용사가 되는데 대체적으로 접두사는 어근의 품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에 각 파생어는 어근의 품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록 소수의 접두사이기는 하지만 '덧거름'과 '덧입다'와 같이 동일한 접두사가 명사와 동사에 결합되기도 하고, '드솟다'와 '드넓다'와 같이 동사와 형용사에 결합되기도 합니다. 또한 '올벼, 오조'와 같이 접두사의 형태가 변하기도 합니다. '올벼'의 '올'은 '조'와 결합할 때 '오-'가 되고 '애호박'의 '애-'는 '되다'와 결합할 때 '앳-'으로 나타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접두사는 단어의 품사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는데, '메-마르다, 강-마르다, 숫-되다, 엇-되다'의 예는 접두파생어로서는 특이한 현상을 보입니다. 동사인 '마르다'와 '되다'가 접두사 '메-', '강-', '숫-', '엇-'과 결합하여 형용사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파생 접사가 어근 뒤에 결합되어 단어를 형성하는 방식을 '접미 파생법'이라고 합니다. 이때의 파생 접사를 '접미사'라고 합니다. 한국어의 접미사는 접두사와 달리 그 수가 많으며 다양한 어근에 결합할 수 있고 또한 어근의 품사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파생 접미사가 결합할 수 있는 어근의 품사는 '명사, 대명사, 수사, 형용사, 동사, 관형사, 부사' 등 아주 다양합니다. '먹이다'와 '먹히다'의 예에서 보면, '-이-'는 사동 접미사이고, '-히-'는 피동 접미사입니다. 이 접미사들은 파생어 생산성이 아주 높습니다. 

 

3. 합성법

합성어는 두 개 이상의 어근이 결합하는 합성법을 통해서 형성되는 단어입니다. 파생법이 새로운 단어를 형성해 내는 것과 마찬가지로 합성법도 어근끼리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의미를 가지는 단어를 형성해 냅니다. 합성어는 다음과 같은 기준에 따라서 분류될 수 있습니다.

첫째, 품사를 기준으로 합성어를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대체적으로 합성어의 품사는 가장 나중의 어근이 갖는 품사에 따라 결정됩니다. 여기에는 '합성 명사', '합성 동사', '합성 형용사', '합성 관형사', '합성 부사' 등이 있습니다. '돌다리'는 두 개의 명사 어근으로, '새해'는 '관형사+명사'로, '늙은이'는 '용언의 관형사형+명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값나가다'는 '명사+동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낯설다'는 합성 형용사로 '명사+형용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둘째, 어근과 어근의 의미적 결합 방식에 따라 합성어를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의미적 결합 방식이란 어근과 어근의 의미적 통합 관계를 말하는데, 여기에는 '대등 합성어', '종속 합성어', '융합 합성어'가 있습니다. 이들은 주로 같은 품사의 어근과 어근이 결합할 때 잘 드러납니다. '대등 합성어'의 예에는 '논밭', '여닫다' 등이 해당하며, '종속 합성어'에는 '돌다리', '갈아입다', '융합 합성어'에는 '입방아'와 '돌아가다' 등이 해당합니다. '돌아가다'의 경우 '돌다'와 '가다'와는 전혀 다른 의미인 '죽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데 이것이 융합 합성어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어근과 어근의 형식적 결합 방식에 따라 합성어를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형식적 결합 방식이란 어근과 어근의 배열 방식이 국어의 정상적인 단어 배열 방식 즉, 통사적 구성과 같고 다름을 고려한 것입니다. 여기에는 합성어의 각 구성 성분들이 갖는 배열 방식이 국어의 정상적인 단어 배열법과 같은 '통사적 합성어'와 정상적인 배열 방식에 어긋나는 '비통사적 합성어'가 있습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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