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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품사, 대명사와 수사

by 팍샘 2023.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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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대명사

대명사는 대상의 이름을 대신하여 그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는 단어를 말합니다. 대명사도 체언의 한 유형이라는 점에서 명사가 문장 내에서 갖는 기능을 거의 동일하게 갖지만, 대명사의 고유한 특징이 있기도 합니다. 먼저, 명사는 관형사의 수식을 받는 반면, 대명사는 관형사의 수식을 받지 못합니다. 다만, 대명사도 관형어의 수식은 받을 수 있습니다. 둘째, 대명사는 선행 개념을 대신한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 때 선행 개념은 문맥이나 말하는 상황에 따라 결정됩니다. 앞 문장의 주어를 대신하여 대명사 '그'가 쓰일 수도 있고, '여기'와 같이 말하는 상황을 고려하여 어떤 것을 대신하여 가리키고 있습니다. 

대명사에는 '인칭 대명사'와 '지시 대명사'가 있습니다. 인칭 대명사는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입니다. 이는 다시 1인칭, 2인칭, 3인칭, 미지칭, 부정칭, 재귀칭 대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나는 숙제를 다 했다.'에서 '나'는 화자를 가리키는 '1인칭 대명사'이며, '너는 숙제를 다 했니?'에서 '너'는 청자를 가리키는 '2인칭 대명사'입니다. '그는 학생이다.'에서 '그'와 같이 화자도 청자도 아닌 제 삼자를 가리키는 '3인칭 대명사'가 있기도 합니다. '누구세요?'에서 '누구'는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모를 때 사용하는 '미지칭 대명사'이며, '아무나 오세요'에서 '아무'는 특정한 대상으로 한정되지 않을 때 사용하는 '부정칭 대명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1) 우리 저기에 가자. 2) 우린 안 갈래. 의 예에서 1)의 '우리'는 말한 사람을 포함한 청자 모두를 가리키는 의미로 쓰였습니다. 그러나 2)의 '우리'는 앞서 말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만을 가리키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이러철 ㅁ'우리'라는 단어는 상황에 따라 듣는 사람이 포함된 경우도 있고 포함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말하는 사람에 의하여 '우리'의 경계가 그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단순히 '나'의 복수를 가리키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인칭 대명사는 아주 낮춤의 '너, 너희'와 예사 낮춤의 '자네', 그리고 예사 높임의 '그대, 당신 여러분'으로 구분될 수 있습니다. 3인칭 대명사는 '이'계열, '그'계열, '저'계열로 나눌 수 있는데, 아주 낮춤의 '이자, 그자, 저자, 얘, 걔, 쟤'등과 예사 낮춤의 '그이, 저이, 이이' 그리고 예사 높임의 '이분, 그분, 저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3인칭 대명사로 지시 대명사와 형태가 동일한 '그'가 쓰이는 반면에 '*이, *저'는 쓰이지 않습니다. 

'누구'는 화자가 상대방이 누구인지를 모르기 때문에 상대방이 누구인가를 알기 위한 표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에 사용되는 것을 미지칭 대명사라고 하는데, 주로 의문문에 사용됩니다. '아무'는 부정칭이라고 하는데, 부정칭은 특정 대상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편, 재귀칭은 한 문장이나 문맥에서 앞서 나온 3인칭 주어를 되풀이 하여 쓰는 것을 피하기 위해 그 주어를 대신 가리키는 것을 말합니다. 재귀 대명사도 그 높임 등급에 따라 '저/자기', '당신'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덧붙이면, 국어에는 3인칭만을 위한 단일어는 발달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지시대명사와 형태가 같은 '이, 그, 저'가 다른 형태와 결합된 단어로 사용됩니다. 다만, 학교 문법에서 단일어인 '그'를 3인칭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는 원래 고유어가 아니라 근대 문학 시기에 영어의 'he, she'를 번역하는 데서 비롯되었다는 점에서 우리말 고유의 3인칭 대명사로 보기에는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한편, '당신'은 '할아버님은 당신께서 손수 일을 하셨다.'와 같은 문장에서처럼 아주 높임의 3인칭 대명사로 쓰이기도 합니다.

2. 수사

수사는 사물의 수량이나 순서를 가리킬 때 사용되는 단어입니다. 수사 또한 조사와 결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언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수사는 복수 접미사 '-들'과 결합하지 못하며,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관형사의 수식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서 명사, 대명사와 다릅니다.

수사는 다시 수량을 나타내는 '양수사'와 순서를 나타내는 '서수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양수사와 서수사는 고유어뿐만 아니라 한자어도 있습니다. '둘에 셋을 더하다'에서 '둘'과 '셋'은 고유어 양수사이며, '이(二)에 삼(三)을 더하면'에서 '이(二)'와 '삼(三)'은 한자어 양수사입니다. '첫째는 진리이고'에서 '첫째'는 고유어 서수사이며, '제일(第一)은 진리이다.'에서 '제일(第一)'은 한자어 서수사입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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