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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음운, 음운의 변동

by 팍샘 2023.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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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음운의 변동

말소리의 소리값은 음성 환경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음운 변동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고 이를 분류하는 방법에도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는 변동의 결과 표면적으로 나타나는 분절음 차원의 변동 양상에 따라 교체, 탈락, 첨가, 축약으로 나누거나, 변동이 일어나는 음운론적 동기에 따라 동화와 이화로 나누는 방법이 가장 보편적인 음운 변동의 분류 방법입니다. 

먼저 '교체'는 어떤 음운이 다른 음운으로 교체, 바뀌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탈락'은 원래 있넌 한 음운이 없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첨가'는 없던 음운이 추가되는 것이고, '동화'는 한 소리의 소리값이 그 놓이는 음성 환경과 같아지는 쪽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대개 인접음의 조음 위치나 조음 방법을 닮거나 같아지게 됩니다. 반면, '이화'는 한 소리가 주변의 음성 환경과 달라지는 쪽으로 바뀌는 것을 말합니다. 

 

1-1. 음절의 끝소리 규칙

음절의 끝소리 규칙이란, 음절의 끝소리(받침) 자리에서 모든 자음이 'ㄱ, ㄴ, ㄷ, ㄹ, ㅁ, ㅂ, ㅇ' 중 하나로 소리 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즉, 우리말 자음 19개 중 7개 자음에 속하지 않는 것들과 겹받침 소리 11가지는 음절의 끝소리 자리에서 이 7개 자음 중 하나로 바뀌어 발음되는 것을 말합니다. 

'낮'은 [낟], '밭'은 [받]으로, '앞'을 [압]으로 발음하는 것 등이 그 예입니다. 각각의 받침이 대표음 7가지 중 하나로 발음되기 때문에 '대표음화'라고 하기도 하고, 대표음으로 바뀌는 현상이기 때문에 음운의 변동 중 '교체'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1-2 음운의 동화

음운의 동화는 한 소리의 소리값이 그 놓이는 음성 환경과 같아지는 쪽으로 바뀌는 것을 말하는데, 대개 앞뒤 소리의 조음 위치나 조음 방법을 닮거나 그것과 같아지게 됩니다. 동화는 말소리를 좀 더 쉽게 조음하고자 하는 노력의 산물입니다. 이어나는 두 소리를 같은 조음 방식으로, 혹은 같은 조음 위치에서 발음하면 아무래도 조음 기관의 부담을 많이 덜어 주어 발화 과정에 드는 노력이 절감되기 때문입니다. 동화에 참여하는 요소 중에서 동화를 야기하는 소리를 '동화주'라 하고, 동화되는 소리를 '피동화주'라고 합니다. 동화는 피동화주가 동화주에 가까워지는 정도에 따라 완전 동화와 부분 동화로 나뉘고, 동화의 방향, 즉 동화주와 피동화주가 놓이는 순서에 따라 순행 동화와 역행 동화로도 나뉩니다.

 

1-3 자음 동화

두 개의 자음이 이어날 때에 어느 한 쪽이 다른 쪽의 조음 위치나 방법을 닮거나 서로 닮는 방향으로의 변동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자음동화라 합니다. 우리말의 대표적인 자음 동화 현상으로는 비음화, 유음화, 조음위치동화 등을 들 수 있습니다. 

먼저 비음화에는 역행동화에 의한 비음화와 'ㄹ'의 'ㄴ'되기가 있습니다. 역행동화에 의한 비음화는 음절 경계를 사이에 두고 만난 두 자음 중에서 뒤 자음이 비음일 때, 앞 자음이 그 비음성에 동화되어 같은 조음 위치의 비음으로 바뀌어 나는 현상입니다. 이 중 비음화는 'ㄱ, ㄷ, ㅂ'이 비음인 'ㅁ, ㄴ' 앞에서 각각 같은 조음 위치의 비음인 'ㅇ, ㄴ, ㅁ'으로 바뀌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변동은 조음 위치는 그대로 둔 채 조음 방법만 뒤 자음에 동화되는 역행 동화로서 음운 교체 현상에 속합니다. 

한편, 'ㄹ의 ㄴ 되기'도 변동의 결과를 중심으로 보면 위와 같은 비음화에 포함시킬 수 있습니다. '공로'가 [공노]로, '공권력'이 [공꿘녁]으로, '백로'가 [뱅노]로 발음 되는 예들을 통해 'ㄹ'을 제외한 자음 뒤에서 'ㄹ'이 'ㄴ'으로 바뀌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권력'을 [궐력]으로, '칼날'을 [칼랄]로 발음 하는 예들을 살펴보면, 'ㄹ' 앞의 'ㄴ'이 'ㄹ'로 바뀜을 확인 할 수 있는데, 치조 비음인 'ㄴ'이 같은 조음 위치의 유음인 'ㄹ'로 바뀐다는 점 때문에 이 변동을 '유음화'라고 부릅니다. 유음화 역시 자음 동화에 의한 음운 교체의 한 예입니다. 

역행적 비음화나 유음화 현상은 한 자음이 인접하는 다른 자음의 조음 방법에 동화되어 다른 자음으로 교체되는 현상인데 반해, 인접하는 자음의 조음 위치에 동화되는 현상도 있습니다. 이 변동의 대상이 되는 치조음과 양순음은 자신들이 본래 갖고 있던 다른 성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조음 위치에 관한 자질만 뒤따르는 자음과 같아지기 때문에 이 변동을 '조음 위치 변화'라고 합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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