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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문법, 품사에 대해

by 팍샘 2023.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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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품사

'품사'는 단어들을 문법적 성질이 공통된 것끼리 모아 갈래지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품사는 몇 가지 기준에 따라 나눠볼 수 있습니다.

첫째, '기능'을 기준으로 단어들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문장 내에서 단어가 어떠한 문법적 기능을 하는지 알아보고 같은 기능을 하는 것끼리 묶을 수 있습니다. '기능'은 품사 분류의 가장 중심이 되는 기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명사, 대명사, 수사'는 문장 내에서 주어로서의 기능을 합니다. 이를 '체언'이라고 합니다. 체언은 목적어나 보어가 될 수 있습니다. '동사'와 '형용사'는 문장 내에서 주어를 서술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를 '용언'이라고 합니다. '조사'는 체언 뒤에 붙어서 체언이 문장 속에서 주어나 목적어, 보어로서의 기능을 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는 역할을 합니다. 이 둘을 '관계언'이라고 합니다. '관형사'는 체언의 앞에서 그 체언을 수식하는 기능을 하고, '부사'는 관형사, 또 다른 부사, 그리고 서술어를 수식하는 기능을 합니다. 이를 '수식언'이라고 합니다. '감탄사'는 문장 내에서 독립적으로 쓰이는데, 이를 '독립언'이라고 합니다.

둘째, '형태'를 기준으로 단어들을 구분할 수 있습니다. 단어의 형태에 변화가 있는지 없는지를 기준으로 같은 것끼리 묶을 수 있습니다. '체언, 수식언, 관계언, 독립언'과 관계언 중 '격조사'와 '보조사'는 형태가 변하지 않는 '불변어'입니다. '동사, 형용사' 그리고 조사 중에서 '서술격 조사'는 형태가 변한다는 점에서 '가변어'에 속합니다.

셋째, '의미'를 기준으로 단어들을 구분 지을 수 있습니다. 단어들이 어떤 의미적 특성을 갖느냐에 따라 품사를 나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의미'는 개별 단어의 어휘적 의미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형식적 의미'를 말합니다. 특정한 대상의 이름을 가리키는 단어들을 '명사'라고 합니다. '대명사'는 사람, 사물, 장소의 이름을 대신하여 가리키는 단어를 의미합니다. 수량이나 순서를 나타내는 단어를 '수사'라고 하며, 사람이나 사물의 움직임을 나타내는 단어를 '동사'라고 합니다. 또한 사람이나 사물의 상태나 성질을 나타내는 단어를 '형용사'라고 합니다. 마지막으로 '감탄사'는 감정을 넣어 말하는 이의 놀람, 느낌, 부름이나 대답을 나타내는 단어를 말합니다.

이상에서 살펴 본 것을 종합하면, 국어의 단어는 '기능', '형태', '의미'를 기준으로 아홉 개의 품사로 갈래지을 수 있습니다. 

 

2. 체언-명사, 대명사, 수사

주로 문장의 몸, 즉 주체 자리에 오는 단어들을 '체언'이라고 합니다. 물론 체언은 목적어나 보어가 되는 자리에, 서술격 조사와 결합하여 서술어가 되는 자리에, 그리고 호격 조사와 결합하여 부름말이 되는 자리에도 나타납니다. 체언은 문장 속에서 조사와 결합하고, 관형어의 수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 자립 형태소로서 형태가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불변어입니다. 체언에는 '명사', '대명사', '수사' 세 가지가 있습니다.

 

2-1. 명사

명사는 사람이나 사물 등의 이름을 나타내는 단어를 말합니다. 명사는 먼저 '사용 범위'에 따라 나눠 볼 수 있습니다. '고유명사'와 '보통 명사'가 바로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고유 명사'는 하나의 개체를 다른 개체와 구별하기 위해 붙인 이름을 말하며, '보통 명사'는 어떤 속성을 지닌 대상에 두루 쓰이는 이름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조선 시대 '이순신'을 가리키는 '이순신'은 고유 명사이며, '나무'는 보통 명사입니다. 그런데 고유 명사와 보통 명사의 구분이 항상 명확한 것은 아니며, 쓰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에디슨'은 특정인의 이름이라는 점에서 고유 명사로 쓰일 것이 기대되지만, 창의적이거나 발명을 잘하는 사람이라는 의미의 보통 명사로도 쓰일 수 있습니다. 

한편, 자립성 유무에 따라도 명사를 나눠 볼 수 있습니다. '자립 명사'와 '의존 명사'가 여기에 속합니다. '자립 명사'는 관형어가 없이도 자립적으로 쓰일 수 있는 명사를 말합니다. '의존 명사'는 관형어의 꾸밈을 받아야만 쓰일 수 있는 명사를 말합니다. 한국어에는 '의존 명사'가 발달되어 있습니다. '것, 지, 따름, 채'와 '개, 켤레, 분, 원, 킬로그램' 등은 앞에 관형어가 오고 뒤에 조사가 올 수 있다는 점에서 명사로서의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들은 관형어가 없이는 문장에서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립 명사와 구분하여 '의존 명사'라고 합니다. 이 '의존 명사'는 '형식적 의존 명사'와 '단위성 의존 명사'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형식적 의존 명사'는 실질적 의미가 다소 불분명한 것으로 앞의 관형어와 어울릴 때에만 그 의미가 분명해지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다시 그 특성에 따라 몇 가지 하위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것'은 '것이, 것을, 것이다, 것만' 등과 같이 다양한 조사들이 결합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것, 분, 이, 데, 바, 따위' 등을 '보편성 의존 명사'라고 부릅니다. 한편, '지'는 시간이나 기간을 드러내는 의존 명사인데, 주격 조사와만 결합하고 목적격 조사나 부사격 조사와는 결합되지 않습니다.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지, 수, 리, 나위' 등을 '주어성 의존 명사'라고 부릅니다. '따름'은 서술격 조사와 결합하는데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따름, 뿐, 터' 등을 '서술성 의존 명사'라고 부릅니다. '채'는 부사격 조사와 결합하여 주로 부사어로 쓰이는데, 이러한 특성을 보이는 '채, 듯, 줄' 등을 '부사성 의존 명사'라고 부릅니다. 

단위성 의존 명사는 수량 단위라는 실질적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을 말합니다. 수량 단위의 의존 명사는 다른 여타 의존 명사와 기능적인 측면에서 동일하지만, 의미적으로 '대상이나 사물의 셈 단위'라는 의미를 제한적으로 갖는다는 점에서 그 특징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감정 표현 능력 유무에 따라 명사를 나눌 수도 있습니다. '유정 명사'와 '무정 명사'가 여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처.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임지룡(2005,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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