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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의 모음 체계와 자음 체계

by 팍샘 2023. 12.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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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음 체계

모음의 구체적인 소리값음 목청을 떨어서 난 소리가 목안과 입안을 통과할 때, 조음 기관의 작용에 의해 만들어지는 공깃길의 모양에 따라 결정됩니다. 이 때 혀나 입술 등 조음부의 기관들이 처음 취한 자세를 끝까지 유지하면서 내는 모음, 즉 공깃길의 모양을 바꾸지 않고 내는 모음을 '단모음'이라 하고, 소리가 나는 동안에 혀가 움직이거나 입술의 모양이 바뀌어야 낼 수 있는 소리를 '이중 모음'이라고 합니다.

먼저 우리 말의 단모음 체계는 모음의 소리값을 결정하는 '혀의 최고점의 전후 위치, 혀의 높낮이, 입술 모양' 등이 관여하게 됩니다. 혀의 최고점의 전후 위치란, 조음할 때 혀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부분이 입천장의 가운데를 기준으로 볼 때 앞쪽에 놓이느냐 뒤쪽에 놓이느냐 하는 것을 말하는데, 이에 따라서 '전설 모음', '후설 모음'으로 나뉘어집니다. 

'혀의 높낮이'는 하나의 모음을 발음할 때 혀가 가장 높이 올라가는 부분, 즉 혀의 최고점의 높낮이를 말하는데 이것은 입이 벌어지는 정도 즉, '개구도'와 관계가 있습니다. 혀의 최고점의 높이가 가장 높은 모음은 '고모음'이라 하는데, 이는 입이 벌어지는 각도가 가장 적다는 말과 같으므로 '폐모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 다음은 '중모음' 혹은 '반개모음'이라 하고, 혀의 최고점이 가장 낮은 모음은 '저모음' 혹은 '개모음'이라 합니다.

모음의 소리값은 입술 모양에 따라서도 달라지는데, 입술 모양을 둥글게 오므린 상태로 내는 모음을 '원순모음'이라 하고, 입술을 편 상태로 내는 모음을 '평순모음'이라 합니다. 이와 같은 세 가지 요인에 대한 값에 따라 결정되는 우리말의 단모음 체계는 아래와 같습니다.

전후 전설모음 후설모음
고저                      원평 평순 원순 평순 원순
고모음
중모음
저모음    

 

소리나는 동안에 혀가 움직이거나 입술의 모양이 변하는 등 조음기관의 자세 변화가 수반되어야 낼 수 있는 모음을 '이중모음'이라고 합니다. 조음의 과정이 단모음 둘을 이어 내는 것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중모음이라 하는 것이지만, 실제로는 두 모음을 한 모음처럼 축약시켜 조음하게 됩니다. 즉, 이중모음은 단모음으로 발음될 때와 거의 다름 없는 모습으로 발음되는 '주모음' 하나와 이 주모음에 딸린 것처럼 짧게 발음되는 반모음의 결합으로 이루어집니다. 예를 들어 'ㅑ'는 '반모음 ㅣ+단모음 ㅏ'의 결합으로 선행하는 모음 'ㅣ'를 짧고 빠르게 발음하여 '단모음'이라고 합니다. 말 그대로 온전한 모음 'ㅣ'로 발음하지 않지만 반만 모음으로 발음한다는 의미로 '반자음'이라고도 합니다. 이 '반모음 ㅣ'는 단모음 'ㅣ'와 비슷하나 그 길이가 훨씬 짧고 혀의 위치도 더 높아서 경구개 쪽에 접근하는 정도가 더 가까우므로 '평순 경구개 반모음'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반모음 ㅣ'와 결합한 이중모음. 즉 '반모음 ㅣ계열의 이중모음'에는 'ㅑ, ㅕ, ㅛ, ㅠ, ㅖ, ㅒ'가 있습니다. 우리말의 반모음에는 '반모음 ㅣ' 외에도 '반모음 ㅜ(w)'도 있는데, 이 반모음 역시 단모음 'ㅜ(u)'와 비슷하나 그 길이가 훨씬 짧고 조음 위치가 연구개 쪽에 더 가까워서 '원순 연구개 반모음'이라고 부릅니다. '반모음 ㅗ/ㅜ계 이중모음'에는 'ㅘ, ㅝ, ㅙ, ㅞ' 등이 있습니다. 

 

2. 자음 체계

자음은 공깃길의 어느 지점을 막거나 좁혀서 공기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방해해서 내는 소리입니다. 따라서 한 자음의 구체적인 모습은 공기의 흐름이 방해를 받는 자리와 방해 받는 방법에 따라 결정됩니다. 즉 어느 곳에서 어떤 식의 방해를 받느냐에 따라 각 자음의 소리값이 정해지고 또 그 차이에 따라 자음의 종류가 나누어진다는 의미입니다. 이 자리와 방법을 각각 '조음 위치', '조음 방법'이라고 합니다.

자음의 '조음 위치'는 언어에 따라 매우 다양하지만 우리말의 자음은 두 입술, 혀끝(윗잇몸), 센입천장(경구개), 여린입천장(연구개), 목청 등의 다섯 곳에서 소리가 납니다. 이 다섯 곳에서 나는 자음의 이름을 각각 입술소리(순음), 잇몸소리(치조음), 센입천장소리(경구개음), 여린입천장소리(연구개음), 목청소리(후음)이라 합니다.

한편 한국어의 조음 방법에는 다섯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로, 공깃길의 어느 한 곳에서 공기의 흐름을 완전히 막았다가 순간적으로 터뜨리듯 내는 소리인 '파열음'이 있습니다. 예를들어 '바'를 발음하면 '바'의 첫소리를 발음하기 위해서는 먼저 두 입술을 닫고(폐쇄), 극히 짧은 순간 동안 그 닫음을 유지하다가(지속), 뒤의 모음 'ㅏ'를 발음하기 위해 두입술을 급작스럽게 열어서 막혔던 공기를 일시에 내보내는(개방) 세 단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자음 'ㅂ, ㅍ, ㅃ'은 두 입술, 'ㄷ, ㅌ, ㄸ'은 윗잇몸, 'ㄱ, ㅋ, ㄲ'은 여린입천장에서 나는 파열음입니다.

두번째로 파열음과 같이 능동부를 고정부에 닿게 하여 공기의 흐름을 한 순간 완전히 막았다가 터뜨리되, 그 터뜨리는 속도를 조금 더디게 하면 순간적으로 생기는 틈 사이로 마찰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방법으로 내는 소리를 '파찰음'이라고 합니다. 'ㅈ, ㅊ, ㅉ'은 앞 혓바닥이 센입천장에 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나는 경구개 파찰음입니다.

세번째로 능동부를 고정부에 닿기 직전의 상태까지 최대한 접근시켜 만들어지는 좁은 틈으로 공기를 통과시키면 그 사이에 마찰이 일어나면서 소리가 나는데, 이 소리를 '마찰음'이라고 합니다. 'ㅅ, ㅆ'은 혀끝과 윗잇몸의 위치에서 나는 마찰음이고 'ㅎ'은 목청 사이를 좁히고 그 사이로 공기를 통과시키며 마찰을 일으켜 내는 '성문 무성 마찰음'입니다.

파열음, 파찰음, 마찰음을 낼 때, 막히거나 좁혀졌던 공깃길을 여는 순간 성문을 힘주어 좁히면 조음 기관, 특히 후두의 근육들이 긴장되면서 밖으로 나가는 공기의 양이 매우 적은 상태로 소리가 나게 되는데 이 소리는 청각적으로 단단하고 된 인상을 주기 때문에 된소리 혹은 경음이라고 합니다. 한국어의 양순 파열음 중에는 'ㅃ'이 치조 파열음 중에서는 'ㄸ'이, 연구개 파열음 중에서는 'ㅃ'이, 치조 파열음 중에서는 'ㄸ'이, 연구개 파열음 중에서는 'ㄲ'이 된소리이며, 치조 마찰음인 'ㅆ'이나 경구개 파찰음인 'ㅉ'도 된소리입니다. 된소리는 음성학적으로 공깃길을 막거나 좁히고 있는 시간, 즉 '폐쇄 지속 시간'이 예사소리에 비해 훨씬 더 깁니다.  

막혔던 공깃길이 개방되는 순간 성문이 넓게 열리고 그 사이로 강한 기류가 빠져 나가면 [ㅎ] 소리를 낼 때와 비슷한 무성의 마찰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런 무성의 마찰을 일으키며 분출되는 강한 공기의 흐름을 '기'라고 합니다. 파열음이나 파찰음 중에서 기를 수반하는 소리를 '유기음'이라고 하는데, 거친 느낌을 주는 소리라는 뜻으로 거센소리나 격음이라고도 부릅니다. 우리말의 양순 파열음 중에서는 'ㅍ'이, 치조 파열음 중에서는 'ㅌ', 연구개 파열음 중에서는 'ㅋ'이 거센소리이고, 경구개 파찰음인 'ㅊ'도 거센소리입니다.

조음 기관의 움직임은 같은 위치의 파열음과 같으나, 막혔던 공기를 터뜨리는 순간 코로 통하는 공깃길을 열어 그 속으로 공기를 통과시키며 내는 소리를 '비음'이라고 합니다. 비음은 코 안을 울리면서 나는 소리인 동시에 목청을 떨어서 내는 소리이므로 모두 유성음입니다. 'ㅁ'은 양순 비음, 'ㄴ'은 치조 비음, 'ㅇ'은 연구개 비음인데, 공기가 코안을 통과하면서 난다는 점을 제외하고 나면, 각각 'ㅂ, ㄷ, ㄱ'과 조음 위치와 조음 방법이 같습니다.

이와 같은 한국어의 자음을 체계화 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조음            조음
방법 ↓         위치→
두 입술
(양순)
윗 잇몸
(치조)
센입천장
(경구개)
여린입천장
(연구개)
목구멍
(후음)
파열음 ㅂ, ㅃ, ㅍ ㄷ, ㄸ, ㅌ   ㄱ, ㄲ, ㅋ  
파찰음     ㅈ, ㅉ, ㅊ    
마찰음   ㅅ, ㅆ    
비음    
유음        

 

(참고,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박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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