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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와 한글, 한글의 특성

by 팍샘 2023. 1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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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자의 유형

한글을 비롯하여 몇 가지 예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문자들은 수천 년에 걸쳐 진화되어 왔습니다. 일반적으로 문자는 '그림문자'에서 시작하여 '상형문자', '표의문자', '음절문자', '음소문자'로 발달해 왔습니다.

먼저, '그림문자'는 어떤 상황이나 완결된 생각 덩이를 하나의 그림으로 나타낸 것을 말합니다. 이것은 의사소통을 위해 활용되었다는 점에서는 문자로서의 성격을 어느정도 갖춘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단어나 소리와 같은 일정한 언어 단위에 대응하지 않는다는 점, 그리고 같은 그림이 상황에 따라 다른 의미를 나타내거나 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그림으로 표현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아직 문자로 보기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그림 문자로부터 그림이 좀 더 추상화되거나 간소화되면서 동시에 그 의미도 실제 사물을 가리키는 데 두루 사용되는 상태를 '상형 문자'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모든 사물을 일일이 그림으로 나타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추상적인 개념이나 생각은 그림으로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에 상형 문자는 또 다른 단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즉, 상형하는 사물의 형태를 더욱 간소화하거나 추상화하면서 사물 자체뿐 아니라 그 사물과 관련된 개념까지 나타내게 한다든지, 혹은 둘 이상의 문자를 결합하여 관련되는 새로운 개념을 가리키게 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되었지요. 이런 단계의 문자는 하나의 개념을 가리키게 하는 쪽으로 발전하게 됭ㅆ습니다. 이런 단계의 문자는 하나의 개념이나 의미에 대응하는 기호 단위가 되는데 이를 '표의문자'라고 부릅니다. 

상형문자나 표의문자는 어떤 사물 자체나 그와 관련된 하나의 의미에 하나의 문자 기호가 대응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에 '단어 문자'라고도 합니다. 이들 단어 문자는 사물이나 개념의 수효만큼 문자를 만들어야 합니다. 따라서 변별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꼴이 매우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 그리고 소리는 같으나 뜻이 다른 문자가 많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이를 익혀서 사용하기까지 많은 시간과 수고가 뒤따릅니다.

하나의 문자가 사물이나 개념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말소리 단위에 대응하게 된 상태를 '소리 글자'라 하는데, 여기에는 '음절 문자'와 '음소 문자'가 있습니다.

'음절 문자'는 한 문자가 한 음절 또는 두 음절 단위를 표기하는 문자를 기키립니다. 음절 문자는 상형 문자나 표의 문자의 모양을 단순화시켜 만든 것입니다. 음절 문자로 한 언어를 완전히 표기하려면 그 언어의 음절수만큼 문자가 필요하므로, 음절이 많은 언어에는 문자로서의 효용성이 떨어지게 마련입니다. '음절 문자'의 예로는 일본의 '가나'를 들 수 있으며, 한자에 바탕을 둔 것으로 50개의 문자로 되어 있습니다.

'음소 문자'는 문자 하나가 소리의 최소 단위인 음소 하나를 표기하도록 만들어진 문자를 가리킵니다. 음소를 단위로 하여 만든 문자이므로 문자 수가 적어 사용하기에 편리합니다. 음소 문자는 종류가 다양한데, '알파벳'과 세종대왕이 창제한 '한글'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2. 한글의 우수성

한글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문자 가운데서 만든 사람과 만든 시기, 만든 동기와 원리, 그리고 효용성을 가장 정확하게 알 수 있는 유일한 문자입이다. 이를 바탕으로 한글의 우수성을 알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글은 독창적인 문자입니다. 오늘날 사용되고 있는 문자들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화, 발전되어 온 것입이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한자는 상형 문자에서 표의 문자로 변형되었으며, 음절 문자인 일본 문자 '가나'는 한자의 형태를 줄여서 만든 것이며, 음소 문자인 알파벳 역시 수천 년 동안 여러 문화권에서 변형되고, 차용되고, 확산되면서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한글은 세종대왕이 독창적으로 만들어 낸 문자입니다.

한글은 과학적인 문자입니다. '한글의 제자 원리'에 따르면 자음은 발음 기관을 본 떠서 기본 문자를 만들고 이에 가획의 원리를 적용한 것이며, 모음은 우주의 근본이 되는 하늘, 땅, 사람을 본떠서 기본 문자를 만들고 이를 조합한 것입니다. 한글은 발음 기관과 우주의 형상을 본떠서 각 문자와 그것이 표시하는 음소 사이에 존재하는 관련성을 체계적으로 반영시킨 것으로서, 자연 발생적으로 생겨나 변모 발전된 다른 문자와는 비교될 수 없을 만큼 과학적입니다.

한글은 백성을 위해 만든 문자입니다. 한글 창제 다잇의 양반들은 한평생 중국의 한자를 배우는 대가로 지배계층으로서 특권을 누리게 되었지만, 대부분의 백성들은 살아가기에 벅차 어렵고 힘든 한자를 배울 수 없었습니다. 세종대왕은 당시 지배계층의 끈질긴 반대를 무릅쓰고, 어리석은 백성의 까막눈으로 인한 설움을 불쌍히 여겨 한글, 곧 훈민정음을 만드시게 됩니다. 세종대왕의 한글 창제 동기에 대해 '어제서문(御製序文)'에서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한글은 음성 언어를 가장 정확하고 쉽게 적을 수 있는 문자입니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한글이 말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인 음소를 문자 단위로 삼았기 때문입니다. 음성 언어와 달리 문자 언어는 가치 우열을 갖는데, 그 기준은 음성 언어를 적는 데 있어서 어느 정도로 정확하고 편리한가에 있다. 그런 기준에서 볼 때 한글은 세상에서 가장 뛰어난 문자입니다. 이 점은 정인지의 '훈민정음 해례 서문'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글의 이러한 우수성은 오늘날에 이르러서 더욱 그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오늘날 상용되고 있는 컴퓨터에서 한글은 입력이나 출력이 쉽고, 속도가 빠르며 글꼴이 다채로워 문자 생활의 혁명을 가져오게 되었으며, 특히 문자의 입력이 간단하여 휴대 전화에서 문자 메시지 전송의 위력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습니다.

한글의 우수성은 세계인으로부터 가치를 인정받고 있습니다. 샘슨은 <문자체계>에서 한글은 '어떤 나라에서든지 일반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과학적인 문자 체계'이며, '세계 최상의 알파벳'이고 '의심할 바 없이 인류의 위대한 지적 업적의 하나'라고 극찬한 바 있습니다. 

또한 과학전문지 '디스커버리' 1994년 6월호에서 레어드 다이아몬드라는 학자는 한글이 독창적일 뿐만 아니라 기호 배합 등 효율 면에서 특히 돋보이는 세계에서 가장 합리적인 문자라고 하였습니다. 1977년 유네스코에서는 '훈민정음'을 세계기록 유산으로 지정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존맨 교수는 <세상을 바꾼 문자, 알파벳>에서 한글을 '알파벳의 꿈', 즉 가장 이상적인 음소문자라고 격찬한 바 있습니다.

(참고 서적, 학교 문법과 문법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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