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3이라면, 한참 고민이 많을 시기. 고3 담임인 나도 바빠 죽겠다. 쉬는 시간마다 상담해야 하고, 종례 끝나고 상담하고, 작년 졸업생 중 재수 수시를 하는 학생 및 학부모님들로부터 연락이 온다.
아! 먼저 이것부터!
현재 4년제 대학 수시 접수 기간이다. 2025년 9월 8일~12일 .
각 대학마다 접수 기간이 다르니 반드시 "접수 마감일"을 확인하자!
그럼 지금. 고민 되는 것. [종합] 전형을 노리는 학생 및 학부모를 위한 글을 써 보겠다.
수시 카드는 선생님마다 성향이 다른데, 이에 따라 학생이 상향으로 지르는 학교의 개수가 달라진다.
먼저 나의 성향은, 모의 고사 성적으로 산출한 정시 가능 대학 대비 낮은 학교는 지원을 추천하지 않는다.
그래서.
안정적인 [교과] 전형 2개 정도. 그리고 4개 정도를 [종합]으로 상향한다. 이건 정말정말 나의 대학 추천 성향이다.
[종합 전형]은 교과 성적 보다는, 학생의 학교 생활을 확인해서 진로 적성, 계열 적성, 학업 이해 능력 등을 고1~고3 1학기까지의 생기부 기록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것.
그럼 내 생기부가 '종합' 전형을 할만한 전형인지 판단해야 할 것이다.
#. 나쁜 생기부란?
동네 맘카페, 지식인 등을 들어 가 보면 'ㅇㅇ 학교 어떤가요?'라는 질문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답글에 '생기부 못 써 줘요,'라는 내용을 종종 확인하게 된다.
'글솜씨'가 없다는 이야기인지, 학생의 활동은 엄청 화려한데 이걸 안 써 준다는 건지 파악하기 힘들지만. 그냥 못 써준다고 써 있다.
내 기준에서 나쁜 생기부 판단은 그냥 생기부 장수(페이지 수)이다. 이런 얘기는 누구나 할 수 있겠지만, 그리고 짧다고 나쁜 생기부는 아니지 않냐는 반박이 있겠지만. 그냥 나는 1차로 페이지 수로 판단하고, 그 후에 내용을 심도 있고 확인한다.
1차 판단은 생기부 쪽수로! 왜?
판단 근거 1] 너의 생기부는 몇 페이지인가?
학생 활동만 세특이나 창체에 기록할 수 있지만, 학생이 정말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수업을 열심히 듣는 모습이 보이면, '인성', '태도' 측면의 문구가 들어간다.(이것도 선생님마다 취향이 있다.) 거의70% 이상의 선생님들이 수업 태도가 좋으면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 준다. 혹! 어느 한 과목에서 안 남겨도 상관없다. 학생은 3년동안 1과목만 배우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정말 인성 좋고 수업 태도가 좋은 학생은 1학년 세특 곳곳에~ 2학년 세특 곳곳에 수업태도 및 인성 측면의 멘트가 적혀 있다. 이렇게 분량이 다른 학생들보다 많아지게 된다. 그리고 비슷한 성격의 단어들이 생활기록부에 채워지면서 그 학생의 성향 파악이 가능해진다.
또한
숨만 쉬고 아무 것도 안 한 학생들보다, 수행평가 및 보고서, 발표 활동을 자율적으로 알아서! 충실하게, GPT를 돌리지 않고 수행한 학생들은,
교과 및 창체 부분에 진로 관련 기록이 추가되게 된다. 오히려 성실한 학생들은 세특 1500바이트가 꽉 차서, 더 이상 기록할 여력이 없어 의미 없는 기록들을 지우는 과정을 거치게 되니. 일단 1차로 분량을 파악해 보는 것이 아주 말도 안 되는 기준은 아닌 것이다.
대부분 성실하다고 생각되는 학생들의 생기부는 고3 1학기까지 최소 17쪽에서 20쪽 정도의 생기부 분량이 나온다.
혹, 15페이지 이하라면, 어느 한 과목에서 분량이 적은 기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판단 근거 2] 계열 적합성 혹은 진로 적합성이 뚜렷한가?
1등급~1등급 중반 정도 성적의 학생들이 지원하는 학교의 경우, '계열성', '전공 적합성' 등을 그렇게 크게 생각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특히 성균관대 입학사정관은, 반드시 그 '전공'이 학생 생기부 '진로'와 딱! 맞지 않아도 되니, 오히려 경쟁률이 떨어지는 학과를 '종합'으로 질러 보는 것도 좋다고 말했을 정도이다.
입사관 왈, '수업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의 학업 능력을 갖췄는지가 중요합니다.'
예를 들면, 동국대 학교장추천의 경우 학교 자체 성적 산출시 거의 1등급 초반의 성적이 나온다. 상위 몇 과목의 성적만 반영하기 때문이다. 이는, '생기부'를 보겠다는 말로 해석할 수 있다,
"동국대 환산 점수로 하니까 갑자기 2등급이 나왔어요! 저한테 유리하지 않나요?" ....유리하지 않다.
동국대 학추 지원하는 학생들은, 거의 환산 등급 1등급이 나오기 때문에.... 환산 등급 1등급 초를 확인한 학생 중에, 생기부가 화려한 학생들에게 동국대 학교장추천 전형을 '추천?"한다.
실제로 서울대 종합이 종합이 아닌 것처럼,
아주 위에 있는 학교들을 제외하면, 각 대학의 종합 전형 평가 기준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정확하다.
또! 한가지! 1학년 때 진로, 2학년 진로, 3학년 진로가 모두 다른데, 아무데도 못 쓰나요? 라고 질문하는데...
주로 진로 및 계열 적합이 꾸준히 통일성 있게 창의적 활동으로 채워져 있으면 아주 나이스!이겠지만.
갑자기 진로가 달라졌다고 해서 , 감점이 되지는 않을 것 같다. 단! 3학년 때, 갑자기. 바뀐 경우는 '면접' 이 있는 전형을 택해서 변명의 기회를 갖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가천대'의 경우 50%의 면접 비중이므로, 1차만 통과한다면 2차 면접으로 내 앞에 경쟁자를 제낄 수도 있다.
이 때 ! 가천대가 항상 물어 보는 '타 대학에도 ㅇㅇ 과가 있는데, 우리 학교 ㅇㅇ과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를 준비하여 술술술 대답하면 될 것이다.
[ 결론 ]
이제까지 글은 사실 매우 주관적인 생각으로 그냥 무시해도 좋을 수 있다. 하지만 아주 무시하기엔 그래도 몇 년 동안 대입 상담을 한 내용이 반영된 것으로 참고 삼아 두면 좋을 것 같다.
특히 '종합' 전형을 상향으로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들이나, '면접'을 미리 준비하는 학생들은 자신의 생활기록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럴 때 그나마 조금이라도 이러한 판단 기준들이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 보았다. 학교 봉사활동을 많이 했는데 다른 기록 없이 시간 기록만 되어 있어서 아쉬워 하기도 한다. 사회복지 전공이 아니라면 기록이 되어 있지 않아도 큰 지장이 없다. 나눔 및 배려 등의 인성을 표현하고 싶다면 학급 활동이나 리더십 등을 통해 활동 내용을 드러내는 것이 더 유리할 것 같다.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의 작년, 재작년 종합 전형 입결을 보고... 최저 점수보다 앞에 내 성적이 있거나, 50%~70% 앞 뒤 정도에 자신의 등급이 위치한다면, 이제까지 글을 읽고 판단해서 수시 종합 전형을 지원해 보자.
+모든 수험생들을 응원합니다. by. 팍샘.